
지난 8월의 마지막 날,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선 고란 브레고비치의 웨딩 앤 퓨너럴 밴드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정명훈&서울시향의 베토벤 공연 이후로 간만에 활기를 되찾은 오페라 하우스를 보자니 가슴이 좀 설레기 시작하더군요.
성남아트센터의 기획 공연1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전부터 공을 들였던 공연이라 광고홍보물은 많이 봐왔긴 하지만 사실 고란 브레고비치와 웨딩 앤 퓨너럴 밴드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상당히 유명하더군요. 고란 브레비치가 맡았던 영화 음악도 그렇고, 작년의 내한 공연 이야기도 그러하구요. 흥미가 생기기는 했지만 결국 공연전에는 단 한번, KBS TV의 클래식 오디세이를 통해 'Ringe Ringe Raja'를 들어본게 전부였습니다. (물론 매우 친근했던 그 곡 하나로 밴드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했었지요.)
그리고 시작된 공연.. 2층 안내로 들어갔었는데, 시작부터 독특했습니다. 현악주자들로부터 시작해 노래를 연주하는 동안 슬그머니 한두명씩 등장하더니 하나씩 하나씩 파트를 추가하며 결국 완전한 구성으로 등장하는 모습. 집시 음악은 처음 접하는 공연이었는데.. 과연 사람들이 기대 할만 한 공연이구나 싶더군요. 적절히 흥겹고 때론 슬프게도 느껴지는 그런 음악이었습니다.
일하느라 제대로 즐길 만한 여유는 없었는데, 좀 더 느긋하게 즐겼으면 무척 좋았을 공연이었습니다. 기타로 전체 공연을 이끌어간 고란 브레고비치나, 메인 멤버 Vaska Jankovska를 비롯한 3인조 불가리아 보컬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했던 Stojan Dimov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돋보였던 건 퍼커션을 맡았던 Alen Ademovic였습니다. 튜바가 있긴 하지만 어딘지 허전한 저음을 타악기로 보완하면서 가끔은 보컬로, 가끔은 적절한 추임새를 넣어주면서 흥을 돋구는 모습이 대단하더군요. 그 최대 히트곡 'Ringe Ringre Raja'를 부를 때의 '홉 홉 홉밧싸~'하는 부분은 정말.. :)
처음에는 차분하게 시작된 공연이 1시간 30분여가 지나며 흥이 나기 시작해서, 막판에는 아주 열광적인 분위기로 본공연이 끝났습니다...만, 계속된 환호에 화답하듯 브레고비치 씨가 나와서 인사 후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본공연이 시작할 때 그랬던 것처럼,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파트별로 한명씩 다시 나오기 시작해 결국 모두가 다시 무대로 복귀. 그리고 이어진 약 45분간의 앵콜 공연. 아마 앵콜 시간으로는 여태껏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 중 아마 최장이 아닐지. 관객분들 입장에선 무척 즐거운 일이었겠지만, 안내원들은 앵콜 공연 내내 객석을 케어하기 위해 서있어야 했기에 마냥 좋아하기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 -;
중간에 '돌격'을 외치게 했던 흥겨운 곡도 있었지만 결국 앵콜은 공연을 시작할 때 그랬던 것처럼 차분한 분위기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집시의 음악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객석에서라면 아마 좀 더 잘 소통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좀 들었고요. 9월 1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고란 브레고비치의 집시 오페라 공연이 있었을텐데.. 그쪽은 어땠는지 모르겠군요. 아마 무척 좋았을 것 같은데.. ^_^;

Posted by 달크로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