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그컵에 쓰인 문구는
"There is no king's road to learning"
예고했던 대로, 어제 반디 앤 루니스 종로타워점에 다녀왔습니다.
집 앞에서 타면 조계사까지 곧바로 가는 버스가 있기 때문에, 느지막한 시각에 출발해서 서점에 도착한 건 5시가 넘어간 즈음. 적당히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다녀온 감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역시 어딘지 모르게 좀 부족하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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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불평만 잔뜩 늘어놓았지만, 반디 앤 루니스 종로타워점이 대형 서점 치곤 좋은 편에 속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무래도 실망이 컸던 것은 그간의 과대광고 때문이 아니었나 싶네요. 새 서점이라 더 깔끔하고 좋은 면이 있지만, 경쟁하는 다른 서점에 비해 뚜렷한 강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 서점 앞의 광장은 처음 볼 때 상당히 멋져보였습니다. ..;
참. '소파와 공기청정기'는 보이지 않았지만(아마 과대광고인 듯), 이곳저곳 앉을 자리는 많더군요. 카펫은 정문 앞의 네모난 것은 푹신하고 좋았지만 일반 바닥은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런 부대시설 쪽으로만 따지면 선릉 스타라이브러리의 개점 초기 때가 다른 곳과는 정말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았었죠. 지금은 상당히 바뀌었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망하든 어쩌든.. 별로 관심없습니다. -_-
역시 개인적인 최고의 대형서점은 교보문고 강남점입니다.
책 많고 넓고 친절하고.. 찾기에도 편하고, 고르기에도 편합니다. 게다가 학교를 오가는 동선에 포함되어 있어 굳이 찾아갈 필요도 없다는 점이 무엇보다 강력한 장점. 아, 인터넷 교보문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영풍문고 종로점/강남(센트럴시티)점, 북스 리브로 종로점, 반디앤루니스 코엑스점과 이번의 종로타워점 .. 등등 다 한번 이상씩은 가서 책을 사봤고 나름 괜찮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역시 결론은 교보문고로 돌아오더군요. (굳이 선호도를 따지자면 교보 강남>교보 광화문>영풍 종로>영풍 강남>반디 코엑스 순)
최고의 지역서점으로는 서현문고를 꼽겠습니다.
아직 분당내 최대 서점 타이틀을 '서울문고(반디앤루니스) 분당점'이 잡고 있을 무렵 생겨나서, 서울문고가 사라진 지금은 분당 내 최고 서점 타이틀을 굳힌 듯 하더군요. 매번 갈때마다 사람들로 붐비고, 얼마전 500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약400평 규모의 제2매장(서관)을 더 개관할 정도니.. 집이 서현역과 조금만 더 가까웠더라면 교보문고까진 굳이 가지 않았을지도.
작가 사인회나 강연 같은 행사도 가끔 열리더군요. 뉴스 매체에도 간간히 등장하는 걸 보면 나름대로 전국구 서점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
갈림님의 대형서점 비교표에 서현문고가 들어있는 것도 놀랍군요.
반면 최악의 지역서점은 예전에도 말한적 있다시피 북스 리브로 분당점.
걸어서 7,8분 거리라는 장점 때문에 예전엔 많이 이용했지만.. 지금은 별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 책은 적고 서비스는 별로고. 그나마 있던 큰 규모의 만화책 매장도 최근엔 축소한 모양입니다. 뭐.. 문방구화, 문제집 전문화를 이뤄낸 동네 서점들보단 아무래도 조금 낫지만.
'소유주'의 정체를 알고 나서부터는 그나마 조금 남아 있던 정마저도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기왕 서점 이야기가 나온 마당에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나라 서점의 문제점은 링크된 위키의 마지막 6번처럼 '영세하다'라는 말로 압축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선두의 대형서점에서는 저런 문제점들이 대부분 해결되어있지요. 문제는 대형서점이 아닌 동네서점들은 아예 몰락해버리거나, 아주 영세한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이건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많이 사서 읽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그나마 갖고 있던 수요층도 온라인 서점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 서점이 잘 될 경우에 상대적으로 매출이 많이 줄어드는 곳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초대형 서점보다는 동네의 중소서점이 될테니까요. 도서정가제 확대시행 같은 이상한 정책이 설사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온라인 서점이 사라지지는 않을테니, 동네 서점의 몰락은 어쩌면 예정되어있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우리나라 독서 문화의 일대 변혁이라도 일어난다면 또 모를까.
Posted by 달크로즈




